본문 바로가기

뉴스 디비파기/핫이슈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저지하기 위해, 항의하러간 한나라당 의원들

[조선일보] 2000-07-22 (정치/해설) 뉴스 05면 45판 960자 
“오슬로서 DJ 노벨상 저지운동” 野원외 10여명 추진 논란 

한나라당 이신범(이신범) 전 의원을 비롯한 원외지구당 위원장 10여명이 8월 말쯤 노르웨이 오슬로를 집단 방문,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저지 활동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의원 등 움직임 = 지난 20일 있은 한나라당 낙선 지구당 위원장 모임에서 처음 얘기가 나왔다.
‘부정선거를 치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없다’는 성토가 나왔고, 인천과 경기지역 위원장 10여명이 ‘노르웨이로 가자’고 가세했다.
이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 전 의원은 21일 “노벨평화상 선정위원회 앞에서 항의시위도 하고 기자회견도 가지면서 부당성을 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DJ가)북한 측에 대해 무조건 머리를 숙이는 것도 다 노벨평화상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2000-07-24 (종합) 칼럼.논단 03면 45판 879자 
[기자수첩] 노벨상 반대시위?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저지’를 위해 한나라당 원외 위원장들이 노르웨이 오슬로로 가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한 여고생이 이메일을 보내왔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는 것은 축하할 일인데 왜 반대한다는 것이냐.
또 부정선거가 있었는지와 노벨 평화상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요지였다.
문제의 ‘결의’는 다분히 즉흥적으로 이뤄졌다.
원외 위원장들은 4·13 부정선거 및 편파수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가 무산된 지난 20일 저녁 서울근교에서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분통’을 터뜨렸다.
처음엔 “무슨 야당이 이러냐”며 당 지도부를 규탄하다 김 대통령에게 공격의 화살을 돌렸다고 한다.
누군가의 입에서 “부정선거와 편파수사는 반드시 원내 과반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여권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며,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노벨평화상에 대한 김 대통령의 집착”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위원장들은 마침내 “독재자에게 노벨상이 웬말이냐”, “우리 모두 노벨상 선정본부가 있는 오슬로로 가자”고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원외 위원장들의 최대 관심사인 ‘부정선거 및 편파수사 시비’는 24일부터 국회 법사위 행정자치위 연석회의에서 다루기로 이미 여야간 합의가 이뤄졌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요구했던 국정조사라는 형식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노벨상 저지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노르웨이 외교가에서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노벨상 선정 로비를 하는 나라’라는 구설수에 올라있는 터다.
야당 위원장들이 노벨상 선정본부 앞에서 “우리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했으니 노벨상을 주지 말라”고 시위하는 모습은 희극일까, 비극일까.
오슬로 시민들은 그저 ‘한심한 한국’이란 이미지만을 떠올리게 되지는 않을까.
[김덕한 정치부기자 ducky@chosun.com]

[동아일보] 2000-07-22 (종합) 뉴스 05면 40판 534자 
野 "부정선거 수사 안하면 DJ 노벨상 현지 저지"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전의원을 비롯한 원외 지구당 위원장 10여명이 “8월 말까지 부정선거에 대한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하지 않을 경우 노르웨이 오슬로를 집단 방문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저지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과 경기 지역의 한나라당 낙선 지구당위원장 10여명은 20일 모임을 갖고 “부정선거를 치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없다”고 성토한 뒤 “노르웨이로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전의원은 “노벨상 선정위원회 앞에서 항의 시위도 하고 기자회견도 가지면서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의 부당성을 알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고위 당직자는 “당 차원의 활동은 아니다”며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의 자발적 활동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어떻게든 선거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파렴치한 공갈 협박”이라며 “자신의 일에만 눈이 멀어 국익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문화일보] 2000-07-22 (정치/해설) 뉴스 04면 03판 591자 
"DJ 노벨상 못받게 하자"..野원외위원장들 오슬로行 추진 

15대 국회당시 대표적인 ‘DJ저격수’로 활동했던 이신범(李信範)전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의 원외 지구당위원장 10여명이 8월말쯤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저지활동을 벌이겠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같은 논의가 처음 나온 곳은 지난 20일 한나라당의 원외위원장 모임. 일부 참석자들이 “부정선거를 치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없다”고 성토하자 일부 수도권 지구당위원장들이 “노르웨이로 가자”고 가세했다는 것. 
이신범전의원은 “DJ가 북쪽에 무조건 머리를 숙이는 것도 다 노벨 평화상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현가능성은 미지수다. 한나라당내에서조차 “뭐 그렇게까지…”라며 이들의 ‘돌출행위’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지난 20일이 여야의 국회정상화 합의 직후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즉 ‘부정선거 규명 국정조사’가 무산되자 한나라당 낙선자들의 불만이 ‘반(反)DJ’로 표출됐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이들의 노르웨이행 여부는 일단 당국의 선거법 위반 수사 진행상황이나 오는 24일부터 진행될 국회 법사·행자위 연석회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허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