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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디비파기/부정선거

'좌익효수'는 국정원직원인가 아닌가

검찰은 "맞다" 국정원은 "아니다"... '좌익효수' 미스테리
범죄일람표에 등장하는 호남·여성 비하 ID의 정체는 무엇인가


합리적인 추론으로 볼 때 세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

우선, 검찰이 틀린 경우다. 검찰 수사도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수많은 국정원 연루 ID를 특정하면서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국정원이 주장하는 것도 이것이다.

그런데 범죄일람표에 등장하는 좌익효수의 게시글은 한두 개가 아니다. 범죄일람표 3-1에는 디시인사이드 게시물이 총 61개가 등장하는데, 이중 8개(63번, 96~99번, 101~103번)가 좌익효수가 올린 것이다. 한두 개도 아니고, 검찰이 8개를 잘못 판단했을까?

두 번째 가능성은 국정원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다. 국정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번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일명 '오피스텔 사건'이 터지자 "국정원은 이번 대선 관련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일체의 정치적 활동은 한 적이 없다"고 말했고(해당 보도자료 보기), 지난 1월 31일에는 "(국정원 직원) 김씨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을 게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해당 보도자료 보기). 하지만 결국 경찰과 검찰 수사 결과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그런데 이번 보도자료에서 국정원은 단순한 부인을 넘어서 "국정원 직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말을 사용했다. 더 나아가 "거짓 내용을 유포한 사람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까지 밝혔다. 국기문란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는 국정원이지만 그래도 국가기관인데, 자신이 없다면 이런 용어까지 사용할까?

세 번째는 검찰과 국정원 모두 맞는 경우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보면 사이버 공작 행위를 하는 주체로 김아무개씨 등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 뿐 아니라 '외부 조력자 이아무개'씨 등이 등장한다. 국정원은 좌익효수 ID 사용자가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고까지만 밝혔지, 외부 조력자에 대한 언급은 없다.

하지만 만약 이 가능성이 맞다면, 국정원은 국민과 언론을 기만하는 것이다. 이 사건에서 국정원 직원이 직접 사용한 ID나, 외부 조력자가 사용한 ID나, 결국 모두 국정원 ID다. 그것을 굳이 둘을 구분해서 좌익효수 ID 사용자가 국정원 직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 수사 의뢰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 심리전단 요원들과 외부 조력자들은 ID를 공유해서 사용했다는 정황도 이미 곳곳에 드러나있다.